" 하하, 그래. 다음 털릴 너 새끼 이리 오세요. "
( " 나쁘면 뭐 어때. 괜찮게 만들어 버려. " )
성별: 여자
나이: 19
특기: 요리 전반
가족관계: 할아버지, 부모님, 형제자매 없음
좋아하는 영화: 다큐멘터리(드라마)
좋아하는 음악: 뉴에이지
좋아하는 음식: 담백한 음식, 많이 달지 않은 음식
지금 갖고 싶은 것: 얼마전에 사려다가 돈이 부족해 못 산 레시피 북
*외관
몸무게: 50kg
발사이즈: 235mm
*성격 및 기타 설정
:: 인형의 꿈: 세번째 기록 ::
꿈: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게 해주세요.
아이는 그저 실수의 결과였을 뿐입니다. 정말 찰나의. 부모님은 서로가,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가 더 중요했기에 아이에게 쏟을 여유는 없었습니다. 아이를 떠맡아 기르게 된 할아버지 또한 자신의 꿈이, 자신의 목표가 더 중요했지요. 아이는 자신의 꿈을 쫓아 떠난 어머니와 그녀를 돕기 위해 나선 아버지에게서 아주 어릴 적 떨어졌습니다. 아이가 가진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아주 작은 파편들일 뿐이지요. 그럼에도 아이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언젠가 그들이 자신을 돌아봐주길 바라며. 아이를 떠맡은 할아버지는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나 정신적으로는 크게 여력이 없는 사람이라 아이에게 유모를 붙여주었을 뿐입니다. 그녀또한 의무적으로 아이를 돌보았지요. 아이가 자라감에 따라 할아버지를 따라 그의 일터에 있곤 했으나 또래가 없는 와중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아이는 어른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으나 그것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모르기를 바라지요. 알아차리면 자신이 더 아플 것을 알기에, 지금도 괜찮다고 말하여. 그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부디 있기를.
비밀 설정
1. 원치 않았던 아이
피임 실패로 임신되었고, 어머니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너무 늦어있었다. 그녀는 아이를 낳았으나 몸을 추스린 후엔 즉시 단절된 자신의 경력을 살피기 위해 떠났고 아버지도 따라나섰다. 본가이며 할아버지 집에 홀로 남은 아이는 그렇게 자랐다. 금전적으로는 풍요로운 편이지만 마음은 버석거리는. 그럼에도 아이는 분명히 가족을 사랑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2. 외로움을 모르고 싶은 아이
외롭지 않은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모르는 것, 모르고 싶은 것. 가족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그로 인한 외로움도 모른다. 언제나 주변에 가득하던 사람들이 주는 애정을 알고 있기에 짐작하고 있으나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없는 것을 알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면 정말로 자신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상처받을 것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3. 의도된 엇나감
아이는 머리가 좋은 편이지만 성적을 잘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잘 받아도 못받아도 돌아오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어릴적부터 할아버지의 강요로 단련된 몸도 튼튼하지만 아이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베이킹 뿐. 문제아라서 받았던 관심조차 소중했지만 그마저도 가족의 귀찮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1. 리리코는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엄마는 피아니스트, 아빠는 요리사였고 현재는 엄마 매니저
2. 리리코는 외롭다는 것을 모른다.
3. 리리코의 부모님은 리리코에게 큰 관심은 없다. 하지만 리리코는 나른 엄마를 좋아함.
4. 아빠는 아내를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5. 할아버지는 매우 엄격하고 사나워서 손녀에게 손을 대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매우 바쁜 사람이라 어느정도 자라고 나서는 볼일이 거의 없다.
6. 리리코의 가족은 물론 리리코 당사자도 자신이 정서적으로 학대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7. 리리코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별개로 꿈을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중이다.
8. 할아버지는 리리코의 장래희망이 못마땅하긴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길을 걷도록 강요할 생각은 없다. 인맥으로 스승을 찾아줄 정도의 관심은 보이고 있다.
9. 술버릇: 어색한 사람들이랑 마시면 취하면 남이 뭐라 지껄이든 다 씹고 집감, 친한 사람들이랑 마시면 그중에 제일 심통부리고 싶은 사람 머리채 쥐어뜯음
10. 리리코가 명문고생이면서 염색하고 학교 다니게 된 일화
(리리코 염색하고 왔음)
선: 리리코 머리카락이 그게 뭐니!!여학생이 단전)ㅇ~(잔소리)
리: (얼굴로 욕함)
선: (얼굴보고 또 잔소리)
~다음날~
(리리코 머리 밀어버리고 옴)
선: (어이상실)
리: 이제 좀 단정한가요^^?
이걸 서너번 반복했더니 선생님이 포기함
- 리리코는 어떤 사람?
후배: 그 어려보이는 선배? 쌤들이 다들 무서워해요. 근데 과자 자주 만들어서 줘요 (아주 좋음)
동급생: 건드리면 ㅈ댐. 건드리지만 않으면 무해함. 먹을 것도 자주 줌.
선배: (후덜달덛란ㅅ댣)
- 어떤 선배가 리리코에게 찝적댐
리리코: 어디 아스팔트에 간 것 같은 껌딱지같은 얼굴로 세상을 보다니 국제적망신이네여. 온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삼도천관광가시는 건 어떠실런지?
- 동급생인 남고생 둘이 지들끼리 싸우다 책보던 리리코 건듬
리리코: (무해한 웃음) 제 삼의 다리로 걸어다니게 해줄까? 아, 작아서 그걸로는 못서지?(웃음)
- 동급생인 여고생들이 뒷담까다 걸림
리리코: 면전에서 해봐. 리리코 삐이이익 삐이이이이 삐이이이이이
공부를 버리고도 자유로운 사연
선: 진학은 어쩌려고~~~명문인 우리 학교의 수치~~~(잔소리)
리: (귀찮아 뒤짐)
- 그 다음 시험에 리리코는 문제를 다 풀고(실제로 평균 90점내외, 주요과목 만점) 답체크를 다 오답으로 써서 냄. 그걸 본 쌤(뒷목잡)
11. 리리코는 태화가 오빠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맥스에게 실험한 후 아조씨조에게 오빠라고 불러주면 꽤나 유용한 무기(?)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12. 리리코의 초커는 리리코 수제품이다.
13. 리리코가 공포영화를 본다: 멀쩡하게 보다가 뭐가 갑툭하는 순간 비명지르면서 손에 있던거 집어던짐(그러구나서 평화로운 척하며 영화를 끈다)
14. 리리코 영화 취향: 드라마, 로맨스, 동화(애니)계열
코믹 섞이면 안봄. 수위영화 안봄(미자라서 당연하지만), 폭력물 안봄, 가족물 안봄, 판타지 안봄, 스릴러 안봄, 공포 안봄…
15. 리리코 잠버릇: 숨소리도 존나 고르고 완전 죽은듯이 잔다, 몸부림 없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죽은 줄 안다. 근데 귀는 또 겁나 예민해서 알람 소리 1로 해놔도 듣고 깸
16.
리리코는 앤딩나면 학교 졸업하고 제과쪽으로 진학해서 배운 담에 집안이랑 의절해 버릴 것...그정도 되면 리리코도 스스로가 정서적으로 학대당하고 있었으며 충분히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나마 종종 할아버지랑 연락하겠지만 부모님이랑은 진짜 연을 끊고 살거 같다...그리고 아마 결혼은 못할거 같은데. 혹시나 나도 애들한테 그럴까봐, 자기가 당한 희망고문을 똑같이 되풀이할까봐.. 할아버지는 끝까지 자기가 리리코를 학대했다는 사실을 알지도 인정하지도 않겠지만 리리코는 나름 그래도 그가 제공하려고 했던 기회와 채워보려 했던 것들을 기억하고 있을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조차 해주지 않은 부모님이 있기에 할아버지까지 놓을수는 없음....그리고 할아버지가 죽고 나서 그의 재산을 상속받은 후엔 일본을 뜰거 같다. 리리코에게 일본이란 그냥...나고 자랐을 뿐 그저 아픈 땅일 뿐임 계연도 리리코가 미국으로 간다는 설정인데 리리코 진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때려쳤을 것 같고...할아버지는 손녀가 간다니까 그래? 이러면서 걍 돈 부담해줬을 듯. 그래도 맥스랑 연애하는 리리코는 참 많이 다른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부모님이랑 연끊는 것은 다르지 않지만 괴롭고 힘들어하지는 않을 듯. 애정을 주는 사람이 있고 애정을 받으면 기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까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될거야. 그리고 애교랑 투정도 많아질 것 같다. 그리고 뭣보다 학교도 즐겁게 다녔을 듯...? 학교에서 사고치면 맥스가 걱정할테니까 착실하게 다녔을 것 같다. 일부러 파토낼 필요도 없으니 공부도 잘 했을 거고...성적 잘 나오면 그거 들고 달려와서 맥스한테 조잘댔을거야.
17. 리리코는 TV를 거의 안봄, 켜면 주로 다큐를 보는데 채널 돌리다가 키스만 나와도 기겁하면서 채널을 돌린다…뽀뽀 이상은 못보는 야동한조각 본적 없는 19세 리리코
18. 리리코 수영할줄 몰라요!! 수영할줄 모름!!!! 물에 들어가면 뻣뻣이가 되는 매직!!!!(리리코: 수치
19. 치마 러버. 바지는 잘 입지 않는다.
20. 화장은 하지 않는다. 피부에 바르는 거라곤 스킨과 로션, 선크림이 다인 사람.
종종 립은 바른다.
21. 리리코는 피아노를 꽤나 잘 친다.
22. 리리코는 중3 중반 이후 할아버지의 소개로 제 자캐를 만나면서 지금의 리리코가 됩니다(wwww
그녀는 과거를 극복하라거나 잊으라거나 하지 않고 과거의 너를 객관적으로 보고 분리하며 가려내는 법을 가르쳤고, 자신의 좌우명인 하고 싶은 걸 못하면 병된다를 주입해서 저새끼가 나한테 좆같이 굴면 너는 열배로 더 좃같이 굴어버려라....라는 지금의 리리코 좌우명을 만들어낸.....
이분 취미: 여행 가고 싶으니 휴학하고 튀기(참고로 이쪽 계열에서 돈을 매우 잘 버시므로 메데타시 메데타시)
23. 리리코가 나비 초커를 꽤나 소중히 여기는 이유 : 부모님께 받은 유일한 선물이 나비 모양 브로치였다. (이후로는 늘 돈으로 때우셨다) 이 브로치는 유치원때 다른 원생들의 괴롭힘에 처참히 부서졌고, 아이들과 대판 싸웠으며, 아이들보다 더 많이 다쳤음에도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은 전혀 없고 혼만 나는 것에 리리코는 처음으로 '자신은 지켜주는 사람이 없는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할아버지는 당연히 이 사고를 몰랐고, 유모가 그만둔지 얼마 안된 시점에 일어난 사건이라 고스란히 리리코의 기억 속에 묻혔다.
이 사건 이후 그래도 활발한 어린 아이이던 리리코는 급격히 위축되었다.
+ 아이들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라며 리리코를 놀렸고 따돌렸다.
24. 리리코 졸업하고 사타나스한테 손가락 반지 타투하러 간다고 했는데 존나 가서 사타나스 붙잡고 저 디자인 바꾸면 안될까요(세상 진지) 이러는거 아닌가 몰라ㅋㅋㅋㅋㅋㅋㅋ
사타나스: ???
리리코: 원래 하기로 한거 말고 맥스 오빠 이름을 맥스 오빠도 모르게 새겨주세요
사타나스: (환장
25.
리리코: 사장님 저 오늘 출근 못(끊겨버린 문자)
레이키: (놀람)(뭔일 생겼나 전화)
리리코: (수신거부 후 문자 발송) 잠자는 맥스 오빠가 넘 귀여워서 오늘 쉽니다
레이키: (환장) 그럼 오후에라도...
맥스 출근하는 6시에 출근해버리는 리리코…ㅋㅋㅋㄱㅋㄱ입니닼ㅋㅋㅋ
26. 리리코는 중립악 (이기적인 악. 나만 잘 살면 된다. 나머지는 상관없다)
27. 자캐는_사랑하는_사람을_독점_소유_지배_동반_숭배_보호
리리코는 동반에 보호 정도…? 숭배는 아슬아슬하게 아닐듯
28. 자캐별로_사고치기파_뒷처리파_구경파_부채질파로_나눠보자
사고치기 파입니다!! 하지만 셀프 뒷처리 하므로 다이죠부(아니다)
29. 자캐의_인성을_빗대자면_꽃을_보았을때_키우는쪽_보기만하는쪽_꺾는쪽_밟는쪽
리리코는 밟는 쪽입니다^^
30. 리리코 투피는 존나 귀여울거 같은데....피부는 그대로일거 같고...머리카락은 고동색 아니면 검정에 눈은 색소 옅은 갈색....정도? 본래 리리코가 자기 이쁜거 잘 알고 인성질 존나 잘한다면 투피 리리코는 약간 소심하고 눈물 많고 상처 잘받고..아아니 내가 잘못햇어 리리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공부를 존나 잘해서 성적으로 다 밟아서 앞에서 아무말도 못하게 할거 같다....투피도 의외로 성격이 만만찬은데..?
31. 리리코는 평소 목소리는 자우림의 IDOL느낌인데, 이게 일부러 내는 목소리라서 본래 목소리는 자우림의 낙화 (落花)쪽이랑 더 비슷한 느낌이예요. 참고로 리리코가 본래 목소리 내면 당장 거기서 사라지거나 비는게 신상에 이롭습니다. 나는 지금부터 너를 조질것이고, 너의 영혼까지 탈곡기에 넣어 갈아버릴 것이다...<<임...
32. 리리코가 히어로 or 빌런인가에 대하여...
리리코는 히어로(지망)이었다가 좌절하고 결국 빌런이 되어버렸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나름의 규칙이 있음. 절대로 인명피해를 입히지 않을 것. 죽일거라면 쓰레기를 죽일 것. 사람을 죽이게 되어도 절대 일반인은 죽이지 말 것 등등...그래서 빌런인데도 다들 크게 위험하다는 인식은 없을 것 같아...오히려 죽은 사람보고 저놈은 뭐가 구려서 뒈진걸까 할거 같음.. 빌런 리리코는 굉장히 인지도 있는 빌런(=위험하지 않음. 위험한 짓 하는 빌런은 오히려 조지고 다님..예를 들어 애들을 위협한다던가 하는...)인데 히어로 지망이던 당시 리리코는 존재감이 희미했을 것 같음...실수도 많고 트러블도 많고.. 리리코 초능력은 비행이나 감각 강화쪽이 어울릴 것 같다...
† 밤이, 밤을, 밤에게.
하여 말합니다. 내 영원토록 어둠에 숨쉴지라도 괜찮음을.
밤에서 태어난 자가 밤이 세상의 모든 것이라 아는 것처럼 그리 숨쉬고 살아감을.
† 만남을, 알아감에, 외면하고 싶음에.
괜찮아요, 모르는 것은 아프지 않으니까.
그게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라도.
허니, 부디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내가 아프지 않도록, 영영 모르도록.
당신이 나를 놓을 때, 나는 알기에 아프고 싶지 않아요
† 이별이, 이별을, 이별에게.
괜찮아.
그래도 모두와 함께한 며칠은,
분명히 따뜻했으니까.
내가 느낀 것이 맞다면
나는 모두와 있어서 행복했어요.
분명히,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
† 잊고, 잊어서, 잊었기에.
.
.
.
내 소원은 이루어졌어.
츠키야마 리리코.
아이는… 소녀는 말한다, 자신은 참으로 무지했노라고.
✝ ✝ ✝
"학생, 어디 아파?"
팔을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는 손에 리리코는 화들짝 놀랐다. 그런 그녀의 움직임에 상대가 더 놀란듯 싶었지만. 리리코의 눈이 주변을 훑었다. 묘하게 홀가분한 목에 리리코는 더듬더듬 손을 올렸다. 평소와는 달리 손끝에 걸리지 않는 끈. 자유로운 목. 소녀의 버석하던 눈꼬리에 물방울이 맺혀 또르륵,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갑자기 멍하니 서있나 싶더니 울어버리는 여자아이에 그녀를 불렀던 이가 당황하는 것이 보였지만, 흐려진 그녀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것은 꿈이었고, 현실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본능으로, 심장으로 알아차렸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만이 가득하던, 현실의 법칙을 모조리 무시해버린 그곳에서 맛보았던 달콤한 애정은 지독한 단내만 남여 혀끝에 들러붙어 있었다. 지독하게 외면하고 모르는 척 하던 것들을 실제로 마주한 그 시간이. 그리고 깨버린 이 순간이 너무도 비참했다.
알고 싶어 하지 않던 것을 마주한 아이는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 ✝ ✝
마을의 소식은 빨랐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괴팍한 늙은이이긴 했으나 이 마을에 터를 잡고 산 시간은 길고 길었다. 마을의 유지라고 해도 별 다르지 않은 이였으니 길거리에서 다 큰 손녀가 온 세상의 설움을 끌어안아 울었다는 소식이 들어가지 않을 리가 없었다. 며칠 전에 와서 짐을 바꿔들고 갔으니 며칠은 돌아오지 않을 그는 선수들의 훈련을 매섭게 지켜보던 와중 날아온 전화에 코치에게 일을 몽땅 맡기곤 선수촌을 뛰쳐나왔다. 차를 운전할 정신도 없어 택시를 불러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다리가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런 그의 모습은 낯설기만 한 것이었다. 이 모습을 알려준다면 그의 아래에서 일하는 코치들과 그의 지휘를 받는 선수들, 팀을 뒤에서 백업하는 이들 그리고 팬들까지, 모두가 입을 모아 거짓말 하지 말라 말할 터였다. 팀이 형편없이 지고 있어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는 이가 바로 그였으니.
육십이 가까워지는 나이. 반백년이 넘는 세월을 살았으나 그에게 난데없이 떨어진 어린 손녀는 너무도 어려운 존재였다. 그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줘야한다는 것을 몰랐다. 그는 거대한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랐으며, 그는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바쁜 이였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주는 것보다 그런 남편을 뒷바라지하기 바빴다. 자라나는 아이는 꿈을 향해 질주하는 동기들의 천재성에, 그들의 재능에 짓눌리며 살았다. 그는 자신의 꿈을 어떻게든 두 눈으로 보기 위해 달리기 바빴고 나이가 찼다는 이유로 부모님의 소개를 통해 맞이한 아내에게 데면데면했다. 아내에게서 본 자식에게 관심은 가지고 있었으나 그것을 표하는 방법을 그는 몰랐다. 그보다는 자신의 일에 몰두한 사람이었다. 아내의 손에 자라는 자식은 유약했고, 그의 꿈은 아들이 보는 것과는 달랐다. 아내는 현명한 이였고 그녀의 손에 자란 자식은, 아들은 건장하게 자라 제 앞가림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아내가 숨을 거두던 날에도 그는 팀을 지휘하며 승리를 갈구하고 있었고, 자식이 외국 여자를 데려와 결혼할 이라고 말하던 날에도 더 나은 훈련 메뉴를 위해 골몰하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자신의 꿈에 매몰되어 쌓이는 돈도 명예도, 주고받은 것이 없어 그저 멀기만 한 자식도 모르고 살았다. 오십이 넘어서, 한평생 공을 만져 거칠어진 두 손에 들린 핏덩이 같은 손녀는 현실감이 없었다. 자식이 눈에 밟히지도 않는 건지 훌쩍 떠나버리는 자식부부에 그는 유모를 들이고 아이를 맡겼다. 시즌 내내, 시즌이 끝난 후에도 살다시피 하던 훈련장을 떠나 집을 주에 한번이라도 들리게 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부모에게 버려지다시피 떠밀린 것도 모르는지 어린 손녀는 험악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잘도 웃었다. 그는 처음 아이가 '하빠'라고 말한 날. 일을 그만두었다. 프로팀도 좋지만 그래, 조금은 쉬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손녀의 근처에 있기 위해 청소년 팀이나 학교 부활동 팀의 감독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본 아이는 잘 자라고 있었다. 고르고 고른 유모는 아이를 잘 기르고 있었고 아이는 여전히 저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는 종종 화를 냈고, 아이에게 손을 올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매가 가장 좋은 훈육방법이라 의심치 않았다. 그가 맡았던 모든 팀에서 그러하였고, 그의 훈육과 훈련은 언제나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길러냈으니. 배운 것은 배구밖에 없으니 그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자라면서 두 손에 공을 들려주었고 일터에 데리고 다니기도 했다. 아이는 재능이 있었고 곧잘 따라왔다. 아이가 자라감에 따라 그는 다시 그를 모셔가기에 여념이 없는 프로팀의 스카웃을 받아들였고 아이를 보는 날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종종 보는 아이는 여전히 웃고 있었고, 그는 자신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는 몰랐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라기에는 아이는 너무 똑똑했다.
✝ ✝ ✝
아이가 처음 기억하는 것은 할아버지의 거친 손이었다. 부모님은 일 년에 한번 만나는 것도 힘든 사람들이었다. 생일 때나 겨우 전화 한번이 다였으니.
유모는 뛰어난 사람이었고 아는 것도 많았지만 그게 다였다. 돈으로 만들어진 관계에서, 돈이 끊어지면 더는 이어지지 않을 관계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아이는 그것을 빨리 배웠다. 유모는 그녀에게 밥을 주었고 옷을 입혀주었으며 모르는 것을 알려주었으나 친구들의 어머니처럼 빛나는 눈으로 지켜보고 보듬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유모는 식사 예절을 알려주고 바른 걸음걸이와 빛나는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알려주었으나 그녀의 눈은 언제나 다른 이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길에서 우연히 유모가 그녀의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아이의 가족이 아니었다.
아이는 할아버지가 좋았다. 할아버지는 분명히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표현이 거칠고 사나운 분이었지만 괜찮았다. 애정이라곤 느낄 수 없는 부모님보다 훨씬 나았다. 부모님과 주고받는 메일과 짧은 통화에서는 얻을 수 없는 온기가 분명 거기에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거친 애정이라도 애정은 애정이었다. 그것에조차 목말라있는 아이에게는.
아이는 배구가 좋았다. 할아버지가 칭찬해줘서. 할아버지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물러 있기에. 그래서 도망쳤다. 그것이 너무 무거워졌을 때, 할아버지의 존재가 옆에서 똑같이 혹은 자신의 이상으로 노력하는 이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하여도. 그것이 악의에 가득 차있는 자들의 주절거림에 불과할지라도.
아이는 천천히 메말라가고 있었다. 아무도, 아무도 모르게.
✝ ✝ ✝
집에 들어서자마자 본 손녀는 겨우 이틀 만에 달라져있었다.
“할아버지….”
그는 눈시울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울먹거리는 손녀를 처음 봤다. 아니, ‘우는 손녀’ 자체가 처음이었다. 중학교 2학년이던 배구를 그만두던 날, 해고해버린 유모와 헤어질 때도 울지 않은 아이였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붙어 있던 이가 떠남에도 울지 않던 아이가 울고 있었다.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충격이었다.
“무, 무슨 일이냐…?”
리리코는 뺨에 닿는 거친 할아버지의 손을 느끼고 있었다. 겨우 일주일 남짓의 꿈. 그 꿈은 너무도 아팠다. 그 속에서 다른 이들이 다쳐서가 아니었다. 그 속에서 자신이 다쳐서가 아니었다. 리리코는 왈칵 터져 나오는 눈물을 막지 않았다. 그저 쏟아내고 또 쏟아냈다. 제발 온 몸에 달라붙어있는 것 같은 그 꿈결 같던 애정이 씻겨나가길 바라며.
“리리코, 리리코? 말을 좀 해봐라.”
리리코는 할아버지의 품에 엉켜 붙어 온 설움을 토해내며 울었다. 등에 닿는 어설픈 할아버지의 토닥거림이 울음을 부추겼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이로 남기를 원했던 아이는 누군가의 잔혹한 장난질 속에서 대가 없이 퍼부어지는 애정을, 순수하게 좋다는 감정을 느꼈고, 배웠고, 받았다.
그날 리리코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할아버지의 품에서, 말없이 등을 두드려주는 그 고요함 속에서 울었다. 할아버지는 언제나처럼, 그녀가 배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던 그날처럼 그저 그녀가 울음을 그치기만을 기다려 주었다.
그건 무관심이 아니었다. 그저 리리코보다 더 서툰 할아버지의 애정이었다, 처음 알았지만.
✝ ✝ ✝
주변의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겨우 하룻밤에 리리코가 달라졌다는 것을. 염색이나 불성실하게 임하는 시험 때문에 문제가 있었을 뿐, 리리코는 언제나 수업에 성실했었다. 잠을 자지도 않았으며 엉뚱한 짓을 하지도 않았다. 적어도 수업시간 만큼은 조용히 수업을 듣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정식으로 성적에 들어가는 시험만 등한시 할뿐 자잘한 쪽지시험에는 언제나 성실하던 학생이 수업시간에 멍하니 앉아있거나 쪽지시험을 백지로 내는 경우가 생겼다.
그리고 정규 시험. 리리코는 만점을 받았다.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리리코는 졸업을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제외한 모든 가족과 인연을 끊었다. 지독하게 남은 꿈과 같던 시간은 아이에게서 수많은 것들을 바꿔버리고 말았다.
무엇이 나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리리코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한, 무려 8년이나 한 배구를 그만둔 이유는 간단했다. 어릴 적 부터 받아온 앨리트 교육으로 피어난, 천재는 아니었지만 수재정도는 되는 재능. 천재라고 불릴만한 존재가 없는 그 안에서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고 있는 존재의 손에 철저하게 제련되고 다듬어진 재능은 지나치게 찬란했으므로. 경직된 수직적 문화 속에서 2학년들을 밀어내고 벤치로 들어간 1학년 짜리 신입생의 실력과 센스는 경외와 감탄의 대상이 아니라 시기의 대상이었으므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처절한 노력으로 쌓아올린 실력은 보이지 않기에 무시되어 마땅한 것이었으므로. 무엇보다 아이의 가족관계는 어린 아이를 깎아내리기에 충분했으므로.마땅한 것이었으므로. 무엇보다 아이의 가족관계는 어린 아이를 깎아내리기에 충분했으므로.
그녀의 노력의 일면이라도 아는 동급생들의 보호는 그들이 1학년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무의미했다.
2학년들은 괴롭혔고, 1학년들은 힘이 없었으며. 3학년들은 벤치까지 밀고 들어온 1학년에게 밀려날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티끌만한 불안감에 외면했다.주전과 벤치멤버만 따로 떨어져 훈련하는 상황 속에서 아이는 고립되었고, 따돌려졌으며, 경계되었고, 무시되었다.
어른들은 그들이 '선배'이기에 그저 참으라고만 했다.
부모님은 잠깐의 연락조차 귀찮아하고 피곤해했으며, 그들이 하고 싶은 말만 했고. 언제나 바쁜 할아버지는 주어진 양의 훈련을 모두 해냈는지, 제시된 식단은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지만 확인할 뿐이었다.
처음 1년은 그저 견뎠고, 외면하던 3학년들이 졸업한 후에는 눈치 볼 것이 없어진 2학년들에게 노골적으로 따돌림 당하고 괴롭힘 당했다. 동급생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선뜻 손내밀지 못했다.
자신도 괴롭힘의 대상이 될까봐.
어른들은 도움을 청하는 아이의 말에 '너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라고 하며 아이의 할아버지에게 이 상황이 들어갈까 전전긍긍 할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2학년 인터미들.
아이는 2학년을 밀어내고 주전 세터를 따냈다. 온전히 그녀의 능력으로. 그리고 아이는 고된 반복에 지쳐있었다.
거부, 거부, 거부.
교실에서 다가오는 동급생들은 위로가 되지 못했다. 정작 그들은 부활동에서는 손내밀어주지 못했으므로. 정작 필요할 땐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했으므로. 부모님과의 전화에서는 언제나 일방적으로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사정에 따라 끊길 뿐이었다. 정말이지 의무라는 듯한 연락. 할아버지가 내비치는 애정이 '운동을 하는 그녀'에게로 향하는 것인지, 아니면 '손녀인 그녀'에게로 향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이는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 아이는 그녀가 쌓아올린 모든 것들이 그녀의 할아버지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얻을 수 있었다고 깎아내리는 선배들과, 그들의 말에 호응하는 이들, 그리고 실력이 모자라 밀려난 3학년 세터를 동정하는 사람들의 말을 고스란히 들었다.
'노력한다면 모두가 알아줄거야.'
소녀의 얄팍하던 세계가 산산이 부서졌다. 구역질이 치밀었다. 그곳에 더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도망쳤다. 허겁지겁, 발이 가는 대로. 뒤늦게 사라진 아이를 눈치챈 어른들이 아이를 찾았지만, 아이는 없었고. 대회는 진행되었으며, 경기 결과는 참담했다.
모두가 그녀에게 책임을 돌렸고, 비난했으며, 날선 말을 내뱉었다.
무너진 땅위에서 아이는 아무말 없이 그 비난은 온전히 들었다. 사실이었으므로. 무책임하게 도망친 것은 자신이었으니.
그리고 그녀는, 배구를 그만뒀다.